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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의 문화적 욕구를 채워줄 지역문화인들의 행사가 어린이대공원에서 매년 개최된다. 사진은 지난해 행사 장면. | |
수백명의 노인들이 이곳에서 주린 배를 채운 뒤 해가 지면 쓸쓸하게 돌아간다.
부산지역 문인들이 이들의 '주린 문화욕구'를 채워주기 위해 문화판을 걸판지게 벌인다.
부산문화연구회는 어린이대공원에서 무료급식을 운영하고 있는 아름다운 사람들, 자원봉사자 등과 함께 오는 24일 오전 11시부터 인근 나눔의 터와 부산학생교육문화회관 야외광장에서 '어린이대공원을 찾는 어르신을 위한 잔치마당'을 개최한다.
지난해 행사에는 500명이 넘는 노인들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으며 최영철 최정란 시인 등이 '아버님 전상서' 등 '효'를 주제로 한 시를 낭송해 행사장이 눈물바다로 변하기도 했다.
일회성 문화이벤트로 끝날 가능성이 높았던 이 행사는 부산은행 등에서 후원자로 나서 올해부터는 매년 정례적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올해는 동래야류보존회, 소리바다, 풍물패, 부산초보라틴댄스 등 다양한 장르의 문화단체들이 참여한다.
동래야류, 동래학춤, 사물놀이, 소리바다 이중창 가요, 라틴댄스 등이 공연된 뒤에는 연지초등학교 학생들이 바이올린 첼로 등을 연주하는 깜찍한 무대가 마련돼 있다.
전다형 성수자 한미성 등 시인들은 못다한 '효'를 한탄하며 때늦은 반성을 하면서 깊은 회한에 잠기는 시를 준비했다.
주최측은 가요메들리 등의 공연이 이어지면서 노인들이 참여하는 장기자랑 무대를 별도로 마련, 함께 하는 문화잔치가 되도록 할 계획이다.
이처럼 갈 곳 없는 노인들을 위해 지역 문화인들이 다양한 형태의 문화잔치판을 벌이는 것은 극히 드문 사례여서 행사 성공여부가 주목된다.
부산문화연구회 김성배 대표는 "자원봉사자들을 비롯해 많은 후원단체들의 도움이 있었다"며 "내실있는 문화행사를 계속 준비해 노인들에게 위안을 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