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제1046호 - 서면지하철역 문화하모니
환승로 공연마당으로 정착 가요·클래식 등 시민과 호흡

화려한 조명이 없어도 좋다. 잘 다듬어진 무대가 아니면 어떠랴.
지하철 서면역 환승로 20∼30평 남짓한 공간, 지하철 역사 기둥을 사이에 두고 제법 아늑한 무대가 만들어 진다. 굳이 이름을 부치자면 부산지하철문화행사장.

지난해 부산합창올림픽에 참여했던 외국합창단의 만남의 콘서트 장소로 주목 받았던 바로 그 장소. 그 곳에 가면 클래식에서부터 대중가요까지 다양한 음악회가 열린다. 쇼핑 나온 주부, 인근 회사원, 삼삼오오 시내 구경나온 학생 등 지나가던 시민들이 관객이다.
작년 한해 50여회의 크고 작은 음악회가 열려 문화향수의 기회가 적은 시민들이 함께 참여해 웃고 즐겼다. 올해는 100회 정도의 공연이 열릴 계획이다.

그 첫번째 공연이 오는 17~18일 열리는 ‘지하철문화마당 신년음악회'.
17일 오후 2시 MBC주부가요열창 입상팀으로 구성된 ‘소리바다'가 겨울의 미소' ‘나 가거든' ‘그대 그리고 나' ‘바다에 누워' 등 감미로운 대중가요들을 들려준다.

18일엔 부산의 초중등 학생들로 구성된 아코르청소년오케스트라 단원 40여명과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의 협연무대가 펼쳐진다.

요한 스트라우스의 ‘봄의 소리 왈츠' 등 재미있는 클래식 모음곡과 귀에 익은 ‘사운드오브뮤직' 등을 연주한다. 지휘엔 정재명 부산KBS실내악단 지휘자로 색소폰 연주도 들려준다.
한편 올해부터 매주 상설무대를 마련, 부산의 향토가수들이 무대에 선다.
매월 첫째주 금요일 오후 3시엔 ‘노래마을'의 공연과 시민노래자랑이 열리고 셋째주 금요일 오후 2시엔 ‘소리바다'의 하모니가 지하철에 메아리 치게 된다.

행사를 주관하는 철도지하철예술진흥원 부산지부 채광석 대표는 “지하철 역사에서의 공연은 열린 공연문화를 만들어 가려는 시민문화운동"이라며 “문화예술의 특권층이 없어지고 소시민이 함께 호흡하는 공연마당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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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soribada.org/bodo/20030116/20030116.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