濡쒓렇씤 쉶썝媛엯 씠슜븞궡 留덉씠럹씠吏

ON AIR
프리포토
라디오 전성시대
리퀘스트
팝 칼럼
빌보드 길보드
좋은글 이쁜글
모임/벙개/후기
다시부르기

전체보기
오후3시 진구 희망복지박..
오후3시30분 금정구 평생..
오후2시 부산대학교 AMP..
오후2시30분 스포원파크
바다에 누워

전체보기

 HOME > ON AIR > 라디오 전성시대
작성일 : 2010-04-04 10:19:41
 
배철수 MBC 일요 인터뷰 2010.3.14
 글쓴이 : choice
조회 : 1,622  

일요인터뷰-백발이 아름다운 청년, 배철수

ANC▶
20년째 한결같은 목소리로 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 시대의 멋진 라디오스타 배철수 씨와 함께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배철수/ 가수▶안녕하십니까?

ANC▶ 닷새 뒤면 배철수의 음악캠프가 20년이 되는데 각별한 느낌이 있겠다 하는 생각도 들었고 또 한편으로는 어쩌면 평소와 별로 다르지 않을지도 모르겠다는 그런 느낌도 드는데 어느 쪽인지요.

배철수/ 가수▶ 후자 쪽이 맞습니다. 라디오방송이라는 게 거의 매일매일 진행하니까 일상 같거든요.
저는 사실 20년이 됐다는 실감도 안 들고 하루하루 계속한 게 한 달, 두 달이 되고 1년, 2년이 되고 20년이 된 거죠. 남들이 오히려 주변에서 20년 됐다고 하니까 그런가 보다 하는 거죠. 별로 실감이 안 납니다.

ANC▶ 그런데 20년 동안 살아남았다는 게 어쩌면 가장 적절한 표현이 아닐까 싶기도 한데 살아남은 배경이 뭘까요?

배철수/ 가수▶ 글쎄요, 저는 사실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다만 20년 전에 제 방송을 듣던 청취자들이 아직도 듣는 사람들이 있긴 합니다마는 매번 조사를 해 보면 거의 주청취층이 2, 30대가 제일 많거든요. 20년 전에도 2, 30대가 제일 많았거든요. 지금도 2, 30대가 제일 많다는 건 제가 철이 없어서 그런지 젊은 친구들하고 계속 대화가 되고 그렇게 크게 사고방식이 달라지지 않은 게 그게 오래 할 수 있었던 비결이었던 것 같아요.

농담삼아 얘기하는데 데뷔곡이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거든요. 세상을 모르고 그냥 살다 보니까 역시 가수는 노래를 잘 선택해야 되는 것 같습니다.

ANC▶  공식 휴가 빼놓고는 하루도 빠지지 않았다고 그러시는데 그러려면 굉장히 엄격한 자기관리가 필요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배철수/ 가수▶  어떻게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죠,사실. 방송하는 사람이.

ANC그런데 쉬운 일은 아니죠.

배철수/ 가수▶하고 보니까 그렇게 됐는데 그것은 뭐 이런저런 이유를 다 따져봐도 건강했기 때문에 제가 그랬던 것 같아요. 물론 1년에 한두 번씩 몸이 아플 때도 있죠. 저도 감기몸살에 시달릴 때가 있고 그런데 몸이 아플 때는 사실 방송하기 참 어렵거든요. 두 시간 동안 라디오가 매일 진행하는 거라 제가 몸이 아픈데, 제 몸이 아픈데 즐거운 얘기가 나오기 어렵죠.
그래서 그런 생각을 합니다. 내가 오늘 아픈 몸으로 겨우 방송을 하면 듣는 사람들은 또 얼마나 괴로울까. 하는 나도 괴롭지만 듣는 사람들은 더 괴롭겠구나. 그래서 한 10년 넘어서부터는 계속 건강상태를 어떻게 잘 유지하느냐가 좋은 방송을 할 수 있는 아주 제일 기본적인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저는 제가 굉장히 자유로운 사람이라고 생각을 했고요, 또 젊은 시절에는 계속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을 했던 것 같아요. 제 나이또래는 잘 아시겠습니다마는 70년대 초반이 우리나라에도 히피문화가 들어와서 거의 끝무렵이었죠. 저는 제가 대한민국 히피의 마지막 세대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때는 젊었으니까요, 저도요.

굉장히 자유롭게 살아왔다고 했는데 지금 와 생각해 보면 저는 어떤 규칙 안에 사는 게 더 편한 사람인 것 같아요, 제가 제 스스로를 판단해 보니까. 그런데 잘 모르고 그냥 산 거죠.

ANC▶ 젊은이들에게 팝을 권하는 이유, 그걸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배철수/ 가수▶ 우리 젊은 세대들이 가요뿐 아니고 다른 여러 세계의 다른 음악들도 다양하게 즐겼으면 하는 게 제 건방지지만 선배로서 바람이거든요. 우리의 것도 소중하지만 세계 젊은이들이 같이 즐기는 건 우리도 같이 즐기자. 세계의 젊은이들이 청바지를 입으면 우리도 청바지 입는 거고 게네들이 팝 들으면 우리도 같이 들을 수 있잖아요.

저는 그런 관점에서 팝음악을 들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팝음악 프로그램들이 저는 개인적으로 지금보다는 조금 더 많아졌으면.그래서 같이 경쟁도 하고 또 비교도 하고 그래야 되는데.세대도 그렇고 어떤 음악장르도 그렇고 너무 다양하고 포괄적으로 프로그램에서 다뤄야 되니까 이게 사실제일 어렵습니다.

이를테면 예전에 8, 90년대, 70년대에 아주 친숙한 팝음악을 틀면 젊은 친구들은 왜 이렇게 고리타분한 음악만 트냐,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그리고 또 요즘 신곡들을 틀어대면 나이 조금 드신 분들은 모르는 노래만 그렇게 트냐.

조화를 잘 맞춘다는 게 참 어렵습니다.그래서 사실은 팝음악 프로그램도 뭔가 시대별로 나눠서 또 장르별로 나눠서 방송을 할 수 있으면 좋은데...

ANC▶ 요즘 어떠세요, 음악의 다양성은 정말로 없어진 것 같은데...

배철수/ 가수▶ 대중음악도 문화라고 본다면 문화적인 측면에서 너무 쏠림현상이 심한 것 같아요. 사실 저는 요즘에 나오는 보이밴드나 걸그룹들 음악도 좋아합니다. 춤도 잘 추고 음악들도 상업적으로 잘 만들어져 있고요.

그런데 그 프로그램 보고 있으면서 한 시간 내내 그런 장르의 음악만 나오는 것이 문제거든요.
어떤 걸그룹이 된다고 그러면 너도 나도 소녀들을 다섯 명, 여섯 명, 일곱 명 묶어서 의상을 시원하게 입혀가지고 춤을 추면서 나오잖아요.

좀 다양한 장르의 다양한 음악들이 골고루 사랑받으면 좋을 텐데 아무리 된장찌개가 맛있다고 한들 10대들에게 우리가 된장찌개만 계속 권할 수는 없잖아요. 지금 딱 그 상황이거든요. 그런데 이건 제가 한탄한다고 될 일도 아니고 이건 방송에 관련된, 또 음악 관련 사자들이 다 함께 한번 고민해 봐야 하는 문제가 아닌가.

ANC▶ 음악을 하는 분들은 한 번 빠지면 정말 마약과 같은 것이어서 빠져나오기 어렵다, 이렇게 얘기하는 분도 계시는데 음악을 하시다가 20년 동안 일절 어디 보니까 기타도 안 치셨다고 그러더라고요.

배철수/ 가수▶ 제 스로 제가 생각해 봤을 때 내가 음악에 그렇게 뛰어난 재능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제가 아는 거죠. 사실 그 당시 70년대 후반 사회 분위기와 맞물려가지고 록음악을 하니까 좋아해 준 거고 그런 것에 편승해서 저희들 실력 이상의 인기를 얻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사실 음악하고 5년 정도 지나면서부터는 좀 불편했어요.내가 내 실력 이상 평가를 사람들로부터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그래서 계속 불편하던 차에 방송을 하게 된 거죠. 방송을 하게 되면서 이게 훨씬 더 편하더라고요. 무대 위에서 제가 기타 치면서 노래하는 것보다 스튜디오에서 마이크 앞에 앉아 있는 게 훨씬 편합니다. 사람이 자기 편한 것을 하게 되는 겁니다.

저번에 조형기 그 친구가 저한테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형은 배칠수 때문에 형이 명품 같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모조품이라는 건 좋은 제품이기 때문에 모조품이 나오는 거 아니에요. 제가 아무것도 아니라면 배칠수라는 친구가 있겠는가. 그래서 오히려 배칠수 때문에 내가 빛나는 것 같다는 생각을했어요.권장하고 있습니다, 요즘.

방송 20년 했는데 지금 그만둬도 저는 행복하다.좀 극한적으로 얘기했죠. 지금 그만둬도 호상이다. 저는 뭐 진짜로 제 능력에 20년 동안 한 프로그램을 한 것도 정말 기적 같은 일이고요. 앞으로 뭘 어떻게 더 해 되겠다 이런 목표는 없습니다.

하루하루 건강하게 방송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게 제 바람입니다. 언제까지 될지는 모르지만.

박광온 논설위원과의 인터뷰 / 20100314
기사 원문 http://imnews.imbc.com/replay/nwtoday/article/2585936_578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