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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0-04-04 10:29:36
 
한국 대중음악의 영원한 ‘선생’, 전영혁의 퇴장 2007.10.14 09:22
 글쓴이 : choice
조회 : 1,803  

한국 대중음악의 영원한 ‘선생’, 전영혁의 퇴장 2007.10.14 09:22
 



[OSEN=최영균의 인사이더] DJ 전영혁(55)이 15일 방송을 끝으로 20년이 넘는 방송 생활을 마감한다.

전영혁의 퇴장은 단순히 ‘장수 방송인의 은퇴’ 정도로 생각할 일이 아니다. 한국의 대중 음악이 지난 20년 간 발전을 했다면 그 진전의 밑거름 중에는 분명 전영혁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영혁의 은퇴는 한국 대중 음악의 편협성이 최근 다시 심화되는 상황을 힘겹게 막던 최후의 노전사가 적들에게 길을 내주고 전장을 떠난 것과 같기에 그 의미가 적지 않다.

전영혁 이전 라디오에서는 세상의 명곡은 레드제플린의 ‘Stairway To Heaven’, 퀸의 ‘Love of My Life’, 비틀즈의 ‘Yesterday’, 스콜피온스의 ‘Still Loving You’ 밖에 없다는 듯 모두 똑 같은 노래를 틀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30, 40대 음악팬들에게는 전설의 잡지인 ‘월간팝송’의 편집장으로, 그리고 당시 조금은 다른 라디오 프로그램이었던 ‘황인용의 영팝스’의 작가로 홀연히 나타나 1980년대 초, 무지한 혹은 굶주린 음악 청취자들에게 ‘음악의 다양성, 문화의 상대성’을 알려주기 시작했다.

에릭 클랩튼 대신에 잉베이 말름스틴을, 다이어 스트레이츠의 빌보드 히트곡 ‘Money for Nothing’ 대신에 싱글 커트 되진 않았지만 이 그룹 최고의 보석인 ‘Your Latest Trick’을 낮고 신뢰가 가는 목소리와 말투로 소개하면서 다가올 그의 본격적인 활약을 예고했다.

마침내 1986년 4월 29일 KBS FM 새벽 한 시. 시그널송인 아트오브노이즈의 ‘Moments in Love’와 함께 ‘전영혁의 음악세계’가 시작된다. ‘전영혁의 음악세계’는 다양하고 맛있는 세계 곳곳의 숨은 음악의 진미를 제공하는 최고의 레스토랑임과 동시에 음악의, 문화의 본질이 다양성을 받아 들이고 열린 사고를 갖게 하는 것임을 배우는 학습장이었다.

이후 전영혁은 팻 메스니를 위시한 퓨전 재즈 메탈리카를 필두로 한 스래쉬 메탈, 수많은 유럽의 아트록 음악, 그리고 마그마 동서남북 황병기 김영동 등 가요와 국악을 넘나드는 한국의 숨은 보석 같은 음악들을 소개했다.

비틀즈의 ‘Yesterday’ 대신 ‘Because’를 틀면서 음악은 곡이 아니라 음반과 그 가수의 세계를 듣는 것이라고 가르쳤다. 음악은 미국과 영국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탈리아 독일 스칸디나비아 반도, 나아가 아프리카와 남미에도 있다는 것을 깨우쳐줬다.

이런 음악들은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았다고 밝히는 신해철 같은, 후일 가수가 돼 새로운 음악을 선보인 전문가들뿐 아니라 수많은 대중들에게도 크나큰 영향을 끼쳐 한국 대중 음악이 발전하는데 원동력이 됐다고 생각한다.

‘전영혁의 음악세계’를 통해 다른 음악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훈련된 청취자들은 이후 새로운 장르나 형태의 가요가 등장할 때 이런 음악이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 수 있도록 디딤돌이 되는 역할을 했다고 믿는다.

팻 메스니를 듣던 전영혁의 청취자들은 이후 1980년대 말 퓨전 재즈에 기반한 봄여름가을겨울 장필순 김현철 어떤날 등이 들고 나온 세련된 발라드를 열광적으로 지지했다. 한국 가요의 발라드 분야는 이런 퓨전 재즈 발라드가 대중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면서 음악적으로 큰 도약을 이뤘다.

이후 20여 년간 한국 대중 음악 발전에 큰 기여를 한 전영혁이 방송을 떠나는 작금의 상황은 더더욱 그의 부재를 아쉽게 만든다. 전영혁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의 노력으로 1990년대 중 후반과 2000년대 초반에 걸쳐 점차 다양성을 확보하고 깊이를 더해 가던 한국 대중음악은 현재 음반시장이 죽고 가요계가 곤궁해지면서 ‘팔리는 똑 같은 음악’만 남은 사막으로 급속히 퇴행하고 있다.

한국의 대중 음악은 신중현 김창완 조용필 서태지 같은 아티스트 스승들로 인해 발전해왔다. 하지만 이 ‘선생’들의 대열에 전영혁 선생도 이름을 올릴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문화의 발전에 기여한 이들에게 수여되는 것이 문화훈장이라면 ‘전영혁 선생에게 문화훈장을 수여하라’고 외치고 싶다.

수고하셨습니다. 많이 배웠습니다.

대중문가이드 ck1@osen.co.kr  [OSEN=최영균의 인사이더]

2007.10.14 09:22 
기사 원문 보기 http://osen.mt.co.kr/news/view.html?gid=C0710140001